세토우치 국제미술제

50년만에 찾아 온 대지미술


지역의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접근 방법이 정책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아쉽게도 중앙부처의 정책 프로그램별 방법이 통합적으로 이루어지지 않고있으며, 적용방법도 부처별 업적으로 구분시키려 하다보니 지방정부는 통합적이면서 다른 체계적 시스템을 적용하여 지역을 발전시키기에 중앙부처만 바라보고 따를수는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지방정부가 지역의 전문가, 주민대표와 함께 지역의 현안을 잘 분석하여 통합적인 프로그램을 세우고 체계적인 로드맵을 활용한다면 충분히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시간에 맞춰 사업 지원금 쓰기가 중요하고 소통과 관계의 지속성은 항상 뒷전으로 치부되어 결과를 찾아 업적으로 남기려는 자세가 있는한 만만치는 않다.....


과거 1960년대 예술계의 바람이었던 대지미술과 미니멀리즘이 2010년을 기준으로 지역에는 50년만에 바람이 불고 있다. 이것들은  경험주의적, 과거지향적, 비결정적, 무정형적, 맥락주의적, 구조적이라는 개념들이 존재한다. 

특징적인 예로서,  작품의 장소는-특정적 site specific 이라는 점으로 일시적이라 보존이 불가능했다.  특정한 시.공간에 제약되는 작품의 특성상, 외딴곳, 문명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주를 이룬다.  관객들이 작품을 감상하기 위해선 오랜 시간 찾아들어가는 불편을 감수해야만 했다.  그러나 대지미술 작가들은 관람객의 체험을 중요시 여겼다. 외딴곳에서의 초현실적 경험-고독감, 거대함, 침묵 등을 통해 숭고미 sublime을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가 월터 드 마리아는 고립은 대지미술의 정수라 말한다. " isolation is the essence of the Land Art"  대지미술은 환경에 대한 자각과 " 땅으로 돌아가자 "라는 운동과 맥을 같이하고 있음이다.


크리스토 & 장 클로드 부부 - 베를린 국회의사당 - 1971 ~ 1995  


크리스토 & 장 클로드 부부 - 미국 콜로라도 - 밸리 커텐 1970 ~ 1972 


이제는 예술이 융복합적 경제모델로 다시 거듭나고, 산업의 분석 모델에 빠질 수 없는 주 재료로 등극한 셈이다. 이것의 바람은 물론 문화산업의 형태속에서 촉발되었음이 분명하다.  2004년 국가균형발전 특별법에 따라 지금까지 다양한 모델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특히 2011년 광주시에서 광주디자인비엔날레 특별프로그램으로 건축가 승효상씨를 기준으로 해외 건축가의 건축물 폴리를 이용한 도심속 작품을 관광산업과 문화산업의 촉진제로 하여 도심재생을 이루고자한 예는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사업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이러한 사례를 통하여 광역단위 혹은 지역단위별 마을미술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MB정부의 국토해양부는 도시활력증진사업으로  도시내 불량지역을 정비 및 개량하여 환경개선과 주거생활의 질을 향상시키자는 명분아래 시설개선이 중심이된 하드웨어사업이 지금도 이루어지고 있다.


요즈음 일본에 지역경제모델을 아트마케팅과 함께하는 좋은 모델이 있다.  물론 소프트웨어 사업이다. 문화와 여행을 통한 지적충족의 컨텐츠로서 하드웨어는 필연적 충족조건으로 후에 따르게 된다.  아래의 문화사업은 과거 한 장소에서 이루어진 비엔날레와 한 장소에서 일어나는 단순형 페스티벌과 형식을 달리한다. 즉 1회성 사업이지만 지속성은 장소성 때문에 지속가능성으로 바뀌게 되는 사례들이다.




Setouchi Triennale 2013


세토우치 국제예술제 2013은 108일 간 봄 여름 가을 세 시즌으로 나누어 열린다. 개최 장소는 일본의 혼슈 규수 시코쿠에 둘러싸인 ‘일본의 지중해’ 세토내해 (Seto-Inland Sea) 여러 섬으로 동시다발적이다.  지난 2010년 출범하여 2013년에 ‘바다의 복권’을 주제로 2회를 맞이한다.  2회 행사는 기존의 7개 섬 ( 나오시마 이누지마 메기지마 테시마 소도시마 오시마 이누지마 ) 과 다카마쓰시뿐만 아니라 5개 섬 ( 샤미지마 혼지마 다카미시마 아와시마 이부키지마 ) 을 더 추가하여 규모를 확장한다.


미술행사가 점차 다양해지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관객이 폐쇄적인 공간에서 작품을 집약적으로 보여 주는 전시에 익숙하다. 반면에 세토우치국제예술제는 배를 타고 유람하듯 여러 섬을 방문해야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색다른 매력을 갖고 있다.



세토우치 국제예술제 2013 개최 장소_2010년 첫 행사 개최 장소인 세토내해 우측의 7개 섬과 2013년 행사에 새로 추가한 좌측의 5개 섬


2010년 첫 행사에 이어 2회 행사의 종합 디렉터를 맡은 기타가와 후람 종합 디렉터는 ‘대지의 예술제’ 에치고츠마리 아트 트리엔날레 ( Echigo-Tsumari Art Triennale ) 5회 연속 총감독을 맡아 일본 니가타현의 작은 시골 마을을 세계적인 현대미술 축제의 장으로 발돋움시킨 장본인이다. 따라서 두 현대미술 축제에는 예술의 힘으로 소외받은 지역의 생활 문화 역사를 세계 여러 관객에게 소개하고 해당 지역 활성화를 도모하자는 기치가 공통적으로 깃들어 있다. 하지만 농촌 지역을 기반으로 한 에치고츠마리와 달리 세토우치국제예술제는 바다와 섬을 활용한 장소 특정적 작품으로 독자적인 정체성을 구축한다.


기타가와 후람 종합 디렉터는 행사의 특성과 내년에 선보일 주요 작품을 소개했다. 2013년 행사에는 안도 타다오, 오타케 신로, 쿠사마 야요이, 크리스티앙 볼탕스키, 토비아스 레베르거, 피필로티 리스트 등 여러 현대 미술계 거장이 참여한다. 공모 방식으로 선정한 외국 작가의 면면이 이처럼 화려한 데도 굳이 세토우치국제예술제 주요 관계자가 한국을 방문하여 설명하는 기회를 가졌다. 이유는 단순한 행사 홍보를 넘어 명확한 타깃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기타가와 후람은 “예술분야 전공 학생과 문화 예술에 관심 있는 일반인 그리고 특히 20~30대의 여성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라고 구체적인 대상을 밝혔다. 지난 행사에 몰려든 93만 여 명의 관객 중 연령별로는 약 70%가 20~30대이고 성별로는 약 70%가 여성이기 때문이다. 또한 세토내해와 주변 지역을 함께 관광하는 개인 관객이 많기 때문에 여행사를 상대로 패키지 여행 상품과 관련한 별도 프레젠테이션을 가질 예정이다.



야요이 쿠사마 <꽃피는 츠마리> 알루미늄에 페인트 410×507×521cm 2003 ( Photo: Osamu Nakamura )_

대지의 예술제-에치고츠마리 아트 트리엔날레


에치고츠마리 아트 트리엔날레, 세토우치국제예술제는 특히 국내 지자체 관계자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광주비엔날레를 필두로 지자체의 문화예술 이미지 상승과 사회 문화 경제 전반의 긍정적 효과를 노리며 여러 미술행사가 우후죽순 발생했다.   이러한 현상은 세계적으로 공통적인 추세지만 미술계 행사가 이미 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차별화 없는 생색내기 미술 행사라는 비판도 일고 있다.   그럼에도 일본의 두 미술 축제는 대도시도 아닌 도외지에서 대성공을 거둔 ‘히트작’이다. 행사의 예술성 대중성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 성장에도 큰 기여를 했기 때문이다. 세토내해 여러 섬의 산업구조 변화가 이를 증명한다. 쇼도시마를 제외한 나머지 섬은 2, 3차 산업을 위한 인프라가 전무했지만 2010년 행사 이후 다른 섬도 점차 예술로 활력을 얻었다.    당시 1박을 한 관객이 20%, 2박 이상은 30%였으며 관객 중 20%가 외국인일 정도로 큰 경제효과를 보았다.   이처럼 세토우치국제예술제는 인구 과소 문제 등 실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편으로 여겨지지 않고, 외지인의 방문 빈도수를 높여 현재 거주민과 교류를 증대하는 등 행사 자체의 목적에 초점을 둔다.


위에서 본 나오시마의 치추미술관. 건물이 보이지 않고 모든 시설이 땅속에 묻혀 있다. 안도 타다오가 설계하여 2004년 건립했다.


나오시마의 이우환미술관 전경 Photo: Shigeo Anzai 앞·< 관계항-대화 > 2010 가운데·< 관계항-점선면 >

2010_8m 높이의 육각형 콘크리트 기둥을 세워 차갑고 딱딱한 콘크리트 건물에 활력을 불어 넣었다. 안도 타다오 2010년 

.

왕 웬 쥐 <쇼도시마의 집> Photo: Kim bog-gi_ 대나무로 높이 10~15m짜리 거대한 돔 4개를 제작했다.


휘어진 통로를 지나가면 감상자는 미궁을 헤매는 것처럼 각 공간을 돌아다닐 수 있다.   돔의 디자인은 껍질을 벗긴 쌀 모양을 상징하고

있다. 돔 안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으며, 정기적으로 연주회가 열린다.  


시오타 치하루 <오래된 기억> Photo: Osamu Nakamura_

폐가의 문을 모아 통로를 만들어 내부를 걸어 다닐 수 있다. 이 장소에 살았던 사람들의 '풍경의 기억'을 표현했다.


쿠 사마 야요이 <노란 호박> Photo: Shingeo Anzai_  베네세하우스 입구 앞바다로 길게 뻗은 부두에 설치된 입체작품이다.

선착장에 설치된 쿠사마의 또 다른 작품 <빨간 호박>과 함께 나오시마의 랜드마크로 널리 소개된 작품이다.

하지만 세토우치 국제예술제 역시 시행착오를 거치며 발전하는 중이다.   지난 2010년 행사에는 숙박시설 문제가 제기됐다.   애초 행사 공간을 군소 섬으로 구성하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기반시설이 탄탄한 다카마쓰시만으로 수요를 충당하려 했다.   그러나 행사를 진행하면서 6천 여 명이 머물 수 있는 다카마쓰시 역시 한계에 도달했고 숙박을 위해 외지로 나가야 하는 불편이 발생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2013년 행사에는 이미 관광지로서 어느 정도 기반시설을 갖춘 쇼도시마를 활용하여 3천 여 명을 더 수용할 수 있도록 했다.   주최측 역시 숙박시설은 더 이상 문제가 아니라고 확고히 말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변경 금지
신고
저작권
Creative Commons License

'3_design issue > 3_6_산업과 예술'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속 가능성이 향상되는 이유...  (23) 2013.06.06
지속 가능한 모듈의 매력  (30) 2013.06.05
세토우치 국제미술제  (18) 2013.04.24
탄광촌 속 레드 닷  (50) 2012.11.25
헬베티카 이야기  (53) 2012.10.20
야성적 아름다움  (47) 2012.09.27
Trackback 0 Comment 18
  1. 이고은 2013.04.30 16:50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한국에는 없다는 대지미술가,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함에도 불과하고 작품을 몇개씩 만들어내는
    열정이 대단한것같다.
    특히 오래된기억이라는 작품이 "지금 만나러 갑니다." 라는 영화에 한 장면이 떠오르는 작품 중 하나였다.

  2. 임성민 2013.05.05 21:28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아직은 익숙치 않은 대지미술이다. 하지만 윗글처럼 점차 늘어가는 대지미술의 작품들로 인해 많은사람들이 인식하게 되었고 나 또한 다른 작품과는 다른 대지미술만의 예술성에 대해 알 수 있게되었다.

  3. 김건우 2013.05.12 21:55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대지미술이라는 것을 이글을 보면서 알게되었고, 많은 돈과 시간을 투자를 해야 작품이 나온다는 것을 듣고 저는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있나?'라고 생각을했으나 사진들을 보니깐 멋있고 저런 곳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4. 류효진 2013.05.12 23:10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대지미술에대해 잘몰랐다. 하지만 점점알려지면서 대지미술에대한 많은관심을가지고있고 더많은사람들에거인식됬으면좋겠다.

  5. 엄한용 2013.05.14 15:17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대지미술이뭔지잘모르고읽었는데...대지미술은다른분야보다규모자체가크고관광에서도큰역활을하게된다는것을알게되었다대지미술이널리알려저서많은볼거리들이생겼으면좋겠다

  6. 박혜진 2013.05.19 22:04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대지미술에 대해 더 관심을 갖게 만드는 글이다
    처음엔 대지미술에 대한 호기심으로 이 글을 보고 점점 더 찾아보고싶고 어떤 작품이 더 있는가 궁금하게 만든다.
    그리고 국제예술제가 우리나라에도 열렸으면하는 그러한 바램도 생기고 더 많은 작품이 만들어 졌으면 좋겠다.

  7. 이종환 2013.05.19 23:30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예술인 것같다. 이것들을 관광상품으로 쓴다면 괜찮을 것 같다.

  8. 최재민 2013.05.30 13:20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치추미술관을 보니 2004년도에 지어졌다는게 참으로 신기하면서, 우리나라는 왜 저런 획기적인 건물이 없을까..생각을 하게됩니다.우리나라도 저런 디자인이 많이생겨 외국에서 많은관심을 가졌으면 합니다.

  9. 신재용 2013.06.02 23:01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대지미술이란것을 오늘 처음 알게되었다. 이제는 예술이 융복합적 경제모델이라는데 우리나라에는 어떤 대지미술이 적용되어있는지 찾아보아야겠다. 각국의 다양한 작품들을보고 오늘 디자인에 관한 새로운 장르를접한것 같아 뿌듯했다.

  10. 이지훈 2013.06.08 18:5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자연에 미술을 접목시킴으로써 작품이 단순하지만 웅장하고 색다른 느낌을 준다.또 자연속에서 인간이 얼마나 작은지 깨달을수있는 계기가되었다

  11. 김지영 2013.06.12 20:01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처음에 교수님이수업하실때 대지미술에대해서 또한번 놀랐다.
    대지미술이 우리나라에는 없다는점이너무 아쉽다. 만약 우리나라에서 대지미술을 한다면꼭 한번 보러가고싶다.
    대지미술은 자연과 인간의 힘이 어울려서 더욱 놀라운것같다.

  12. 김경모 2013.06.12 21:04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대지미술이란것을 월래는 잘몰랏는대 대지미술이란글을 읽으면서 이해하게되었고 다른사람들 모두 대지미술에대해 관심을 가졋으면 좋겟다,

  13. 최재민 2013.06.13 01:29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참 디자인은 범위가 정해져있지 않은것같습니다.작은 종이에서부터 저렇게큰 조형물까지..미술의 공부는 끝이어딜지...또한번 생각하게됩니다.

  14. 배상흠 2013.06.19 01:26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대지미술에대해 다시알게되었고 제가알고있던거랑 또다른 매력을 느낄수있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없다는게 참 아쉽네요 자연에대해 다시알게되었고 자주 검색을해서 더 알아보려고합니다.

  15. 서혜진 2013.10.07 12:41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대지미술은 규모가 큰점이 매력인것같습니다. 작업시간이 오래걸리는 면에서는 끈기와노력이필요한 분야이지만 감상하는 사람입장에서는 규모에서 웅장함을 느낄 수있고 장소와어우러져 많은 생각이 들게하는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일본의 섬을 이용해 관광과 동시에 지역활성화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발상이 보입니다. 땅도 좋지만 바다는 여가생활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기때문에 기억에도 오래남을 것 같습니다.

  16. 이정란 2014.06.19 03:31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자연과 예술이 하나가 된 것 같아 웅장하고 감히 다가갈수 없는 듯한 아우라가 느껴지는 것 같아요. 나도 한번 대지미술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17. 송연정 2016.11.11 13:09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대지미술을 보니 러버덕이 생각이 먼저 났다. 자연과 예술이 하나가 되는, 대중들에게 많이 알릴 수있고 볼 수 있는 대지미술들이 많이 생기면 좋겠다.그리고 그 대지미술을 접할 수있는 곳을 많이 방문하였으면 좋겠다

  18. 송아현 2016.12.16 01:07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대지미술은 일시적으로 대지에 전시를 한다면 괜찮겠지만 영구성을 목적으로 전시를 한다면 환경에 문제가 생기진 않을까 의문이 생깁니다. 하지만 자연과 접목시켜 환경을 보호하자는 차원에서 대지미술을 진행시킨다면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있는 예술작품이 탄생할 것 같습니다.


티스토리 툴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