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광촌 속 레드 닷

탄광촌 속 레드 닷


세계적으로 3대 디자인 공모전이라 하면 미국의  IDEA,  독일의 IF 그리고 또 독일의 red dot으로 이야기합니다.

특히 레드 닷의 디자인 공모전을 심사하고 전시와 보존의 역할은 레드닷 디자인 박물관 [ Red dot design museum ]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1997년에 설립되어 노르트라인 베스트팔렌 디자인 센터에서 운영하는 디자인 박물관입니다. 이 박물관은 오래된 독일의 탄광도시 에센의 폐탄광 졸퍼라인 [ Zollverein ]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자리를 잡게 된 이유가 20년 가까이 버려진 탄광도시의 변화를 소망하는 지역민으로 부터 시작되었다는 점입니다.



독일의 근대사에서 산업화를 이끈 대표적인 지역이 루르 지방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라인강의 기적" 이 일으난 곳이며 독일의 북서부 도르트문트, 에센, 뒤스부르크 등의 도시를 포함하고 있는 루르 게비트 [ Ruhr Gebiet ]로 불린지역이기도 합니다. 당시 북서부의 루르 지역 산업은 철강과 검은 황금인 석탄으로 유명하였습니다. 그중에서 석탄산업으로 유명한 도시가 에센입니다.


에센 안에는 1880년대 독일 최대의 석탄광인 졸퍼라인이 있습니다. 1884년 부터 탄광채취를 시작하여 최대 호황기때는 하루 1만2000톤을 생산하였다고 합니다. 1932년에 근대화 시설을 위해 "12번 수직갱도" 를 새로 건설하여 당시 전 유럽에서 가장 현대적이고 규모와 기능 그리고 생산에서 유럽의 대표적인 탄광이 되었습니다. 이때 12번 수직갱도 설계가 건축의 거장인 미스 반 데 로에의 제자 -  프릿츠 (Pritz Schupp) 과 마틴 크레머 (Martin Kremmer) 에 의해 조성되었다고 합니다. 



놀라운것은 바로 바우하우스의 건축미학이 탄광채취를 위한 공장 건축에 실현 될 수 있었다는 점입니다. 산업사회의 시대적 가치가‘형태는 기능을 따른다’는 기능주의 미학을 통해 건축물로 표출된 것입니다. 대칭과 기하의 원칙에 충실한 졸퍼라인 수갱 XII 지역 건축물은 내력벽 [ 지붕과 같은 상부를 벽이 지탱하는 형식 ] 없이 철골조 [ 상부의 힘을 철 기둥과 철 골조로만 지탱하게 건축된 최초의 탄광 ] 를 이루고 있으며, 건물 외벽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실용적이나 통일되고 단조로운 풍경이 연출되기도 합니다.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기능을 담은 형태는 이후 그 지역 탄광에 하나의 표본이 되었습니다.


1970년대 까지만 해도 졸퍼라인 탄광과 루르지역의 매출이 연간 62억 3천만 달러였고 13만명의 노동자들이 함께하는 거대한 중공업의 중심지였습니다. 하지만 산업의 변화와 함께 1986년 졸퍼라인 탄광은 폐쇄되고 아무도 접근할 수 없는 버려진 땅으로 전락하게 되었습니다.




유네스코의 문화유산

아이러니컬 하게도 채굴이 끝난 15년 후, 2001년 졸러라인 탄광지대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이 이유를 -“ 졸퍼라인탄광은 지난 150년간에 걸친 주요 산업의 진화와 쇠퇴를 증명하는 훌륭한 물질적 증거물이다. ”- 라고 세계문화유산 보고서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유네스코의 문화유산 선정기준은 보통 세 단어로 요약됩니다. ‘ 보편적인 유일무이성 ’,‘ 진정성 (authenticity) ’그리고‘ 보전 (integrity) ’입니다. 졸퍼라인탄광의 경우, 바우하우스의 정신이 담긴 건축물, 산업적 합리주의의 비전과 야망이 담긴 투자로 이뤄낸 탁월한 산업역사의 기념비라는 점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졸퍼라인의 마스터 플랜

2006년 대대적인 디자인 전시인 "엔트리 2006"을 기점으로 가장 현대적이고 아름다운 탄광의 졸퍼라인 탄광은 지난 시대의 유적위에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갑니다. 수 많은 아이디어 공모를 통하여 몇 년의 세월을 보내고 결국 2010년 건축가 렘 콜하스를 초청하여 졸퍼라인의 마스터 플랜을 완성하게 됩니다. 


마스터플랜에서 이미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기 때문에 무엇을 보존하고 무엇을 철거할지 결정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이 유산들의 핵심 건물을 판단하기 위해서 모든 건물에 대해 상당히 정밀한 분석을 진행되었습니다. 전문가들은 역사적 기념비를 대하는 관점으로 분석하였습니다. 몇몇 건물은 증축 부분이 많았는데 어떤 경우는 1970년대까지 계속 증축되었던 것입니다. 1923년에 과 크레머가 이 지역의 주요 부분을 설계했지만, 산업지역의 확장이 멈추지 않았다는 사실이 중요하였습니다. 졸퍼라인탄광은 새로운 건물을 증축하며 계속해서 탈바꿈을 하였습니다. 졸퍼라인이 생물체로 생각됩니다. 유네스코는 어떤 부분이 원형이고 어떤 부분이 아닌지를 질문하였고 이것은 언제나 논쟁 거리가 될 수 있었습니다. 유네스코는 죽은 유적을 만들지 말고, 어떻게든 새로운 프로그램과 정체성 그리고 기능을 조화시킬 수 있는 유적을 만들라고 하였습니다. 석탄세척공장의 새로운 에스컬레이터는 이런 접근방식의 상징물이고, 졸퍼라인의 새로운 삶을 상징하는 스카이브리지도 마찬가지입니다. 에스컬레이터는 제거되어 본래의 상태로 복구될 수 있고, 유네스코는 이런 논리를 진심으로 이해하였기 때문에 이런 요소들을 받아들였습니다.



졸퍼라인 탄광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전체 산업단지가 바우하우스 스타일로 건설된 곳입니다. 알다시피 바우하우스는 형태와 기능을 결합하는 개념을 갖고 있습니다. 이것은 현대 디자인의 근원이기도 합니다. 따라서 이 지역은 새로운 디자인의 출생지, 혹은 현대와 미래 디자인을 위한 일종의 무대 같은 곳으로 의미를 부여합니다.

처음 독일 정부가 졸퍼라인의 활용방안에 대해 고민할 때, 새로운 디자인 활동을 일으키자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첫 번째 단계는 노만 포스터의 설계로 1980년대의 보일러하우스를 다시 사용하는 것이었습니다. 두 번째로 한 일은 이곳의 건물에 입주할 새로운 기업들을 유치하는 일이었습니다. 5년 전 사립대학인 졸퍼라인 경영디자인대학이 구 건물 중 한 곳에 설립되었습니다. 다음 단계로 석탄세척공장을 루르박물관으로 활용하자고 결정하였습니다.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탄광’으로 꼽히는 에센의 졸퍼라인 탄광은 렘 쿨하스, 노만 포스터, 세지마 가즈오 등 세계적인 건축가들이 참여해 기존 시설을 가능한 한 보존하면서 새로운 공간과 기능을 첨가해 서로 조화를 이루며 공존하는 박물관과 극장, 콩그레스 센터, 디자인스쿨 등의 문화예술 공간으로 변모시겼고, 기존 공장의 부대시설과 물류동선 등이 이곳을 찾는 이들의 편의시설과 공원으로 거듭나게 되었습니다. 이즈음에 레드닷 또한 졸퍼라인 광산 시설건물 중 하나인 보일러하우스에 입주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2012년 현재,  에센은 독일적인 디자인 용어 [ 건축, 그래픽 정도 ] 의 해석이 아닌 미국적 디자인 용어 해석으로 넓은 의미의 산업과 예술, 기술이 융합된 새로운 문화를 생산하는 창조도시로 변화를 거듭하게 되었습니다.





http://www.zollverein.d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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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주상욱 2012.12.14 21:25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예술의 면모를 전혀 알아볼 수 없었던 폐쇄된 탄광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만들었다는 점이 일단 가장 대단하다고 생각하였고. 세계문화유산으로 만든것 중에서도 디테일잇고 섬세하다는 것까지 보면 정말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그지역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는 점과 새련됨이 동시에 보여진다는것이 흔치 않으므로 한번도 놀라게 되었습니다.

  3. 안현민 2012.12.14 22:28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폐쇄된탄광촌을재탄생킨것을보니정말좋았고바꾼것이아니라그모습을유지한것도좋았습니다. 버려진것도이렇게될수있다는것이흥미로웠습니다.

  4. 허윤 2012.12.16 16:29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버려지고 폐쇄된 탄광을 관광지로 재탄생 시킨 것은 너무 나도 놀랍다. 건축까지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생각한다는 것에 대해 많이 놀랬다. 하지만, 이같은 경우에 탄광촌을 기획하고 디자인 하면서 이런 결과를 산출해 내었지만, 많은 탄광촌, 등 많은 폐쇄된 건축물에 대한 철거조차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이용할때는 이런 것을 생각안하고 진행하여서 많은 이윤을 창출 해내고 철거비용등 이런 여러 환경조성에 대해서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미미하다. 앞으로 므슨일을 기획할때 뒷모습까지 생각하는 기획하고 디자인을 하는 사람이 되어야 박수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느꼇고, 생산적인 측면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이런 모습까지 배려하는 모습의 사람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

  5. 김서균 2012.12.17 14:04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탄광촌을 누군가 다시 재탄생시켜 어두운 이미지를 완전히 변화시켜버린 것은 정말 대단한거같다.
    경제적으로 문화적으로 발전을 할수있는 계기이며 지속가능하다는것에 더욱더 감탄을 받은바입니다.

  6. 김민석 2012.12.17 14:32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이글을 읽고 아무것도 아닌 즉 폐쇠된 공장에서도 디자인을 할수잇다는게 놀라웟다 독일 에뿐만아니라 여러 나라의 폐공장에서도 이러한 행위 들이 일어 낫으면 좋겟고 나도 지나가며서 여러군데에서 디자인이 될수 잇다는걸 알았기 때문에 하나하나 생각하면서 다닐 것 같다

  7. 김건우 2013.03.10 22:03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버려진 탄광하면 사람들은 않좋은 이미지만 생각하는 데 그런 생각을 디자인으로 인식을 바꾸고 관광지로 태어나게 한 것이 대단하고 저도 저런 탄광을 보고싶은 생각을 들게 만드네요.

  8. 김경모 2013.03.10 22:11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탄광촌을 새롭게 변화시켜 문화유산으로만든것은 정말 대단한일이다.
    앞으로 이러한변화가 더 많이 일어낫으면하는 바램이다.

  9. 곽태영 2013.03.10 22:37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쓸모없는 탄광촌을 새롭게 개발시킨것이 너무나 놀라웠다. 죽은 공간에도 새롭게 변화시키면 살릴 수있다는게 너무나 신기했다. 나중에 독일에 가게될 일이 있으면 정말 한번 꼭 들려보고싶은 곳인것 같다.

  10. 신재용 2013.03.11 13:48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우리나라의 버려진 탄광촌에도 카지노 같은 상업적 건물말고 저런 본받을 만한 건물로 개발했다면 좋았을것 같다.
    이 글을 읽고 탄광촌에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11. 류효진 2013.04.07 18:48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버려진 탄광촌을 재탄생시킨것이 놀라웠다.
    독일뿐만아니라 다른나라의 폐공장도 새롭게개발시켜 문화유산으로 만들어졌으면좋겠다.

  12. 박수짅 2013.04.19 14:47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폐쇄된 탄광촌을 유네스코로 지정된것도 신기한데 그것을 다시 디자인하여 만든 모습이 너무 아름답습니다. 우리나라에도 폐쇄된 탄광촌이 많지만 카지노 같은것 말고 좀더 본연의 모습을 지니고 있었으면 좋겟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보면 우리나라에도 탄광촌이 유네스코로 지정 될 날이 올 수도 있지 않을까요? 요즘 저런 형태의 식당들도 많이 생겨 나고 있는데, 동네마다 버려진 건물들이 많은데 그것을 버려두면 흉측하지만 이렇게 조금만 디자인을 해준다면 아름다운 건축물이 될 것 같습니다.

  13. 문명학 2013.05.26 01:16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한때 오래된 교회를 오토바이샵으로 꾸민 공간을 보았습니다.
    교회의 넓은 예배공간과 지붕과 맞닿는 2층의 아늑한 분위기의 공간을
    참 멋스럽게 사용하였다는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의 졸퍼라인은 정말
    비교가 안될 정도로 너무나 멋스럽습니다. 오래된 그것과 새롭고 정돈된
    이미지의 조화는 불꽃이 튀는 모습처럼 아름답게 와 닿습니다.

  14. 이승규 2013.06.09 20:19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버려진 탄광촌이 디자인으로 재탄생했다. 건물 내부에 탄광촌 흔적을 보존하면서 현대 건축기술과 융화되어 박물관이 되었다. 과거와 현재를 연결해주는 세계적 보물인 것 같다.

  15. 김지영 2013.06.12 20:51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디자인을 하지안았다면 그냥 쓸모없는 탄광촌이될뻔했는데 새로운 디자인을 하면서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다시 새 생명을 불어넣은 디자인의 힘에 새삼 또 한번 놀라움을 느꼈습니다.
    예전에 모습도 물론 고유의미가 있었지만 디자인을 새로하면서 더욱 신비롭고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16. 배상흠 2013.06.19 01:28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버려진 탄광을 예술로 승화시킨것이 너무인상적이였다. 그냥 생각해보면 탄광촌은 어둡고 안좋은 인식에서 예술로인하여 아름다운미를갖춘게 너무 보기가좋았다. 디자인의매력에 다시한번빠지고 또 다른걸 디자인이 어떻게 승화시킬것인지 기대가된다.

  17. 강동현 2013.06.23 11:52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아무도 가지 않는 폐허가 된 탄광촌을 탄광촌과 그 지역의 특성에 맞게 디자인한 것 같습니다. 어떻게 보면 재활용인데..이런 디자인들이 많이 발전하여 또 다른 디자인들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18. 공두형 2014.06.06 02:30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공간에 대한 제 생각은 몇 번이나 바껴왔지만, 제가 런던에서 느꼈던 새로움이 있었습니다. 그건 단순히 예뻐보이게, 멋드러져 보이기 위하여 엔티크를 활용하고 인위적으로 가공하는것이 아니라 문화 그 자체가 옛것을 존중하고 보존하며 그것의 조화를 생각하며 새로운 것을 만들어낸다는 것이였습니다. 경이로웠던 점은 한국에서는 디자인 페어를 한다거나 전시회를 하면 깨끗하고 으리으리한 건물에서 개최를 합니다. 하지만 제가 영감을 받았던 런던이라는 곳은 폐가를 활용하여 폐가만의 멋을 더 살려내고 옛것과 새로운것의 조화를 이루어내었습니다. 더욱이 단순히 엔티크한 컨셉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진심으로 옛것을 존중하고 사랑한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습니다. 이 졸퍼라인도 비슷한 맥락에서 큰 의미가 있지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19. 남현재 2014.11.21 20:00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지속가능한 디자인이라는 말이 계속 머릿속에서 맴돌았습니다. 옛것의 형태를 보존하고 새로운 공간을 만들어 내는 것이 우리나라에서도 많이 시도되고 시행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문득 든 생각인데.. 우리나라의 옛 건축물이 독일의 건축물 처럼 수백수십년을 버티지 못하는 상태라서 철거하고 새로 짓는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드네요...

  20. 송아현 2016.10.25 19:22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새로운 방법으로 사람들의 눈에서 멀어져가는 건축물을 다시 새로운 방법으로 살려내는 것이 뜻깊었고, 탄광촌에 어울리는 특이한 조형물들을 사용한 것이 재미가 있었다.

  21. 이하늘 2016.12.16 22:08 신고 address edit & delete reply

    버려진 탄광을 새로 리매이크 디자인을 함으로써 다시 사람들의 발길을 닿게 해줄 수 있는 디자인이 정말 멋있는 디자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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